언젠가 바보 같던 오늘을 후회하겠지. 요즘은 하루하루가 나 같지가 않다. 닭강정이 먹고 싶었지만, 그냥 집으로 왔다. 후드를 뒤집어쓰고 삼디다스를 질질 끌며 느릿느릿 동네라도 걷고 싶었지만, 그냥 집으로 와서 누웠다.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압박, 부담 문득 이 망할 거 내가 왜 해야 하나 회의감 뭐가 달라질까, 도대체 누구를 위한 걸까. 책을 펴 놓긴 했지만 보지 않았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지만 만나지 않았고, 전화 한 통이면 달려와 줄 사람에게조차 연락하지 않았다. 마음과 다르게 살고 있다. 하고 싶은 공부는 먼 훗날로 미루었고, 떠나지 않는 미련과 그리움은 화가 난다는 말로, 불쾌하다는 말로 속였다. 더 이상 나를 궁금해 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언제든 나를 생각하겠다는 말 같지도 않은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