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il cuore va./diario

20150816

지새다 2017. 2. 4. 01:32

비가 많이 내리는 오후다.

이런 날엔 박세진이랑 파스타 한 솥 차려서 와인병 나발 불면 죽음인데,

박세진이 너무 보고 싶은 날이다.

 

요즘따라 나중에, 다음에라는 말을 쓰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음을 기약하는 게 어렵다는 걸 깨닫는다.

나중에 이야기하자던 친구는 나를 떠났고,

다음에 보자던 친구는 소식조차 알 수 없다.

문어가 서울로 취직한 지 삼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밥 한 번을 같이 못 먹었다.

 

나는 참 잘 잃는 사람인가보다.

사실은 진심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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