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표를 구한 기차를 타고 퀘벡시티에서 몬트리올로 넘어가고 있다.
흔들흔들 수풀 속을 지나고, 알 수 없는 작은 강을 지나고
그렇게 어떻게든 흘러가고 있는데
지나온 내 시간들과 그동안 내가 믿어온 것들이 이 기차처럼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 같다.
이렇게 흔들리는 구나, 그러다가도
아니 너에게 그럴 권리는 없다, 그렇게 읊조렸다.
내 인생은 해피엔딩이어야만 하고
나는 여전히 동화 속 권선징악 따위나 믿는 애니까
너 꼭 지옥가라, 세상 불행이란 불행은 모두 너에게 가라,
알 수 없는 시공간에 바치는 일종의 기도 같은 것을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다시 한 번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