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il cuore va./diario

20150416

지새다 2017. 2. 4. 01:07

어디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없는 하루였다.

 

날씨는 여전히 맑았고 온전한 봄이었으며

당장 급하게 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지도 않았다.

잠도 충분히 잤고, 밥도 맛있게 먹었다.

 

외로운 것도 아니었다.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었고

내가 없는 빈 자리를 채우며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들이 있었고

당장 내 옆에도 나를 아끼는 소중한 이들이 있었다.

 

다들 웃고 있었고, 여전히 캠퍼스는 즐거워보였다.

이곳 생활에 회의감을 느낀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라면 반대겠지.

나도 이 즐겁고 화사한 캠퍼스의 일부분이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어떻게도 설명되지 않는 알 수 없는 슬픔이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날의 소나기 구름처럼 고요하지만 빠르게, 그리고 깊이 밀려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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