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a vita da vivere, come il cuore va./diario

20230904

지새다 2023. 9. 4. 21:40

오랜만에 쓰는 일기
바쁜 업무와 과제들이 거세게 몰아쳐 휩쓸고 간 자리,
내 일상은 꽤 황폐해졌다.

며칠 전 조직이동을 했다.
같은 회사에서 도대체 몇 번째 이동인지 모르겠다.
내 의지에 따라, 때로는 갑작스러운 조직개편으로
나는 이리저리 옮겨다니곤 했다.

스트레스로 심한 두통과 근육통을 앓고
아무리 먹고자고 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는데
사실 지금 나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떵떵거리며 잘 먹고 잘 살던 조직을 떠난 아쉬움도 아니고
더 빡센 조직에 와서 허덕거려야 하는 비참함도 아니다.
한 달 반 가량 동작하지 않는 세면대 물마개 때문이다.

냅다 수리기사님을 부르자니 그정도 고장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그냥 방치하자니 고장이 맞다.
업체들의 리뷰나 셀프수리 후기를 내내 뒤져보았지만
솔직히 위에 물마개만 바꿔 끼우면 될 것 같은데
괜히 몇 푼 아끼자고 설치다가 대공사를 해야 할까봐 두렵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오빠한테 SOS 치거나
아니면 아빠가 와 줄 때까지 기다렸을텐데
이제 오빠는 너무 멀리 살고
50대 끝자락의 아빠가 장거리 운전을 하는게 걱정이다.

결국 어느 친절한 쇼핑몰 사장님의 도움을 얻어
물마개만 교체해보기로 하는데
이마저도 안 되면 그저 6,000원을 추가로 날리는 셈일 거다.
뒤늦게 수리기사님을 불러 시간을 맞춰야 하고
그럼 회의 시간을 조율해야 하고
햇볕이 내리쬐는 시간에 1시간 걸어서 회사에 가야할 거다.
9만원이나 되는 수리비용을 곱씹느라
더 줄일 것도 없는 소비를 지금보다 더 줄여야 할 거다.

 

하지만 내 근심 걱정과 상관없이 인생은 굴러가고

겨우 주문한 물마개는 내일 모레나 되어야 도착하고

그러니까 오늘은 오늘의 부사를 외우기로 한다. 윳쿠리

'Una vita da vivere, come il cuore va. > diario'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427  (0) 2024.04.28
20240422  (0) 2024.04.23
20230601  (0) 2023.06.02
20230531  (0) 2023.06.01
20230310  (0) 202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