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il cuore va./diario

20140521

지새다 2017. 2. 3. 13:16

언젠가 바보 같던 오늘을 후회하겠지.

 

요즘은 하루하루가 나 같지가 않다.

닭강정이 먹고 싶었지만, 그냥 집으로 왔다.

후드를 뒤집어쓰고 삼디다스를 질질 끌며

느릿느릿 동네라도 걷고 싶었지만, 그냥 집으로 와서 누웠다.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압박, 부담

문득 이 망할 거 내가 왜 해야 하나 회의감

뭐가 달라질까, 도대체 누구를 위한 걸까.

 

책을 펴 놓긴 했지만 보지 않았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지만 만나지 않았고,

전화 한 통이면 달려와 줄 사람에게조차 연락하지 않았다.

 

마음과 다르게 살고 있다.

 

하고 싶은 공부는 먼 훗날로 미루었고,

떠나지 않는 미련과 그리움은

화가 난다는 말로, 불쾌하다는 말로 속였다.

 

더 이상 나를 궁금해 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언제든 나를 생각하겠다는 말 같지도 않은 거짓말을 되새기며

 

또 다시 불쾌하다는 말로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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