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어른이 된다는 건 척의 연속이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그러니까 아무래도 상관없는 척 내가 혼자일 때면 그 척들이 모여 나를 할퀴는데 어쩌면 그렇게 어디가 가장 약하고 어디가 가장 아픈지를 귀신같이 알아채는지 그래서 나는 문 앞을 서성이다가, 정처없이 방황했다. 다시는 내 집을 슬픔으로 채우지 않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에. 나를 아끼지 않는 이들과 멀어지지 못했고 그렇다고 나를 탓할 수도 없어 그저 큰 숨을 들이쉬며 깊이 가라앉았다. Come il cuore va./diario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