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겨두는 기록. 지난 2주간 정말 바빴다. 코드 설계 마감을 앞두고 잠도 못 자고, 끼니도 대충 때우며 주인님 불호령이 두려운 노비마냥 일만 했다. 그래서 결혼이라는 큰 일을 앞두고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다. 성격이 급한 탓에 몇 가지 미리 미리 해 두어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지금쯤 모든 걸 생략하고 대충 사진 한두 장 남기고 끝내고 싶었을 것 같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 내 한 몸 건사하기가 벅차, 도저히 주변까지 신경쓰지 못하는 와중에 때때로 오는 연락들이 참 고마웠다. 준비는 잘 하고 있는지, 뭐 도와줄 건 없는지, 필요한 건 없는지 묻고 진심을 다해 축하하고 응원할 때마다, 쑥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어른들 말씀에, 사람은 큰 일을 치룰 때 진짜 자기 편을 알게 된다던데 나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