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할아버지와 동네 산책을 했다.
저수지까지 한 바퀴 돌고 돌아와서 씻고, 결혼식에 갈 준비를 했다.
반경란이 늦는 바람에 나만 일찍 도착했다.
신부대기실에 가서 희승이랑 사진도 찍고 어른들께 인사도 드렸다.
밤새 쓴 편지와 축의금을 희승에 가방에 넣어두었다.
힘들다고 투덜대는 걸 보니, 역시 이 기집애는 여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이 시작되고 신랑신부가 입장했다.
잘 참는 것 같더니, 부모님 얼굴을 보자마자 희승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결혼식이 끝나고 단체사진을 찍고, 밥을 먹으러 내려갔다.
맛은 없었지만 열심히 먹었다.
반경란 남자친구의 차를 타고 같이 서대전역에 왔다.
기차를 타자마자 기절해서 잠들었다.
바로 가게에 갔다가 마감하고 돌아왔다.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