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il cuore va./diario

20150616

지새다 2017. 2. 4. 01:23

배낭여행이 딱 절반 정도 남았다.

나는 한결같은 사람이다.

하루 5, 6곳은 봐야 뭔가 여행이지 싶다.

뭐든 금방 좋아하고, 또 금방 싫어한다.

하루에 수십 번도 마음이 바뀐다.

이랬다 저랬다, 변덕이 습관이다.

 

화났다고 말도 못하면서 잘해주면 또 곧바로 좋아한다.

몰랐으면 좋겠지만, 또 몰라주면 서운하다.

옆에서 성가시게 하는 거 되게 싫어하는데

정작 옆에 아무도 없으면 갑자기 우울해진다.

항상 빚진 마음으로 살아가면서도

또 늘 받는 것에만 익숙하다.

 

어서 어른이 되고 싶다가도

하루아침에, 넌 이제 어른이야, 그 말이 두렵다.

걔 좀 괜찮지 않냐, 엄청 어른스러워

그 말을 듣고 싶지만

그 한 마디를 위해서만 살아갈 내가 무섭다.

일관적이면서도 모순적인 나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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