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병적으로 귀차니즘이 폭발이다.
폰은 꺼두었고
사실 푹 잘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한데
누군가를 만나 웃고 떠드는 것조차 사치인 것 같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지만
그 잠시 동안 나를 쉬게 하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
라는 핑계는 개뿔.
그냥 나를 함부로 대하는 것에 토할 것 같고
계속 그래왔는데 갑자기 왜 그러냐고 물으면
그래 내가 편하니까 그렇겠지,
그야말로 나 편하고 너 편한
말도 안 되는 논리에 속아온 척한 것 뿐이었다.
썩은 물을 퍼내지 못했고
괜찮아 뭐 이정도 가지고,
오히려 남이 긁은 상처에 내가 호미질을 더했다.
끝도 없이 모순적이고 내 멋대로인 내가 싫긴 한데
그래도 호미질한 거 미안하니까
좀 쉬다가 복학해도 좋겠지,
그렇게 봐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