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타지에서 돌아왔을 때
너에게 처음 한 말은 작가가 될래, 였다.
몹시 보고싶었다는 고백도 아니었고
앞으로는 부디 사이좋게 지내자는 당부도 아니었다.
너는 나를 응원했고
그 응원이 진심이었는지 아닌지
물론 이제 상관도 없지만.
또 누군가는 글을 읽기 싫어하면서
글을 쓴다는 게 말이나 되냐고 비웃었고
젊은 애가 이렇게나 책을 읽지 않으니
세상의 미래가 걱정된다며 두어 발자국 앞서나가기도 했다.
여느 때처럼 멋쩍게 웃었다.
글을 쓰고 싶은 게 아니라 글이 되고 싶다는 걸 알았다면
좀 더 제대로 설명할 수 있었을까.
주인공이 될래,
너의 응원이 나에게 닿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