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수내에 들러 크리스피도넛을 하나 챙기고
들뜬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망할 놈의 분당 비비큐가 배달을 모두 취소하는 바람에
다시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나와
버거킹 치즈와퍼를 포장했다.
몇달 전 오빠가 호주머니에 챙겨준 크림까르보나라 불닭볶음면도 꺼냈다.
이렇게 맛있을 줄 알았으면 더 달라고 할걸.
오늘도 인생사 정말 쉽지 않지만
햄버거 하나 컵라면 하나 초콜릿 하나 맥주 한 캔
역시 지금까지 살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