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a vita da vivere, come il cuore va./diario

20210103

지새다 2021. 1. 3. 09:30

길고 지루했던 한 해가 가고 드디어 아홉수가 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크고 작은 소원들이 있는데

 

우선 내 양심이 허락하는 작고 소소한 소원으로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에게 잘 적응해 부디 0.8인분의 몫은 하기를

노무사 1차 시험에 턱걸이든 뭐든 합격해 내 운빨을 이어가기를

친척들과의 접촉을 아슬아슬하게라도 피해 결혼 잔소리에서 자유로워지기를.

 

그리고 웬만하면 이루어지길 바라는 큰 소원으로는,

적게 일하고 그보다는 많이 벌기를

아빠가 절주하고 엄마가 아침밥하지 않는 가정이 되기를

타인의 호의를 불편해하지 않고 감사히 여기는 삶이 되기를.

 

일 년에 두세 번 만나는 모임이 있다.

그 모임에 속한 어떤 언니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귀엽다는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는데

한 번은 내 손톱 끝이 갈라져 있는 걸 보더니

그 다음 모임에 영양제란 영양제는 몽땅 사왔었다.

또 어떤 날은 내가 술에 취해 식당 테이블에 놓인 스노우볼을 만지작댔더니

그게 마음에 드냐면서 또 어김없이 귀여워죽겠다고 하고

다음 모임에 그것과 똑같이 생긴 스노우볼을 사왔었다.

물론 그 날도 술에 취해 그 값진 선물을 바로 잃어버렸다.

아직도 나를 왜 그렇게 귀여워하고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나 역시 그 언니가 세상에서 거의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는 건 분명하다.

 

그러니 마지막으로 신에게 감히 바라건대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하시고

그 마음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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