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곳에 온 지도 보름이 넘었다.
여전히 영어는 못 하겠고, 수업은 하나도 못 알아듣겠고
오후 4시만 되면 깜깜해지는 이곳이 익숙하지 않지만
이곳에서 살던 시간들은 잘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원래 내 자리가 좋은 이유는 열 가지도 넘게 말할 수 있고
내가 미국을 싫어하는 이유는 백 가지도 넘게 말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이곳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웃고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왠지 설명하기가 조금 어렵다.
그래서 누군가 괜찮냐고 물어보면,
나 정말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