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커플을 만났다.
네가 돌멩이라도 좋다고,
와 어쩌면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싶다.
누가 나한테 그렇게 말해주면
아니 사실 네가 나한테 그렇게 말해준다면
당장이라도 다시 사랑에 빠질 것 같다.
내가 돌멩이라도 나를 좋아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나를 귀찮아하는, 그 익숙한 눈빛으로
뭐라는 거야, 넌 한 번씩 정말 이상하다니까
넌 그렇게 말할 것 같다.
네가 돌멩이라도 내가 지금처럼 너를 좋아할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근무하러 왔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어제 교수님이 사다놓으신 핫도그를 우걱우걱 먹었다.
네가 핫도그라도 내가 너를 좋아할까.
파랑새도 놓아주고 돌멩이도 좋아하다보니
요즘처럼 쉬지도 못하고, 예뻐지지도 못하고
공부는커녕 과제도 매번 제대로 못하는 내 상황이
싫다가도 또 좋다가도
하루 세 번 솔직해지기도 어렵고
지금 한 번 내뱉어보자면,
와 나 정말 행복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