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데이터분석 교육 2일차.
겨우 시간 맞춰 회사에 도착했다.
오늘 강의는 확률과 통계다.
교수님이 예제가 너무 쉽지 않냐며 머쓱해하는데
동전을 두 번 던져서 두 번 다 앞면이 나올 확률 1/4 이후로 다 틀렸다.
비전공자는 울었다.
혜씨가 퇴근하면서 카스타드 하나를 손에 쥐어주고 떠났다.
마음을 다잡고자 어김없이 토익을 푸는데
난생 처음보는 문장구조에 난생 처음보는 구어표현까지 떡 하니 등장했다.
그래서 또 다 틀렸다.
인생 쉽지 않다.
지갑을 두고 왔기 때문에 쿨하게 걸어서 퇴근하기로 했다.
(토익 리스닝 하나도 안 들린다 미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운동화 밑창은 도대체 언제 까졌지?
이러다 집에 도착할 때쯤 맨발의 기봉이가 되는 건 아닐까 불안했다.
수다빌 바로 옆에는 편의점이 있다.
소주 한 병 맥주 두 캔을 사서 테이블에 앉으니
(네이버페이 짱)
직원이 자기 퇴근할 때가 다 되었단다.
여기는 24시간 영업이 아니라 직원이 퇴근할 때 문을 닫는다.
세상 진짜 쉽지 않다.
집에 와서 씻고 누웠다.
그저 술이 마시고 싶었을 뿐 실제로 마실 생각은 없었다.
그러니 잘 자자.
나 말고도 우는 사람은 많고
인간들이 너무 울면 하늘이 마음 아파 비를 내린다는데
비는 정말 딱 질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