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il cuore va./diario

20180319

지새다 2018. 3. 25. 12:53

회사 선배가 나에게 1순위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상상하던 내 모습과 너무 많이 달라졌고,

꿈꾸던 인생에서 조금은 멀어졌다.

 

결혼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인생에 책임감을 느끼고 싶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싶지도 않다.

 

아이를 낳아 키우며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

세상에 영원한 사랑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돈을 잔뜩 벌어 떼부자가 되지도 못할 것 같다.

그렇다고 아무 근심걱정없이 여행이나 다닐 성격은 못 된다.

남을 위해 봉사하며 헌신할 그릇도 아니다.

 

더할 나위없이 평범하게 살다가

더할 나위없이 평범하게 죽을 운명일 거다.

 

서울에서 살고 싶었고, 소속감을 얻고 싶었다.

그 시절들을 모두 지나고 나니

왜 그렇게 서울에 올라오고 싶었는지, 그래서 뭘 하고 싶었는지

어떤 꿈을 꾸고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어떤 어른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지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고 싶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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