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선배가 나에게 1순위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상상하던 내 모습과 너무 많이 달라졌고,
꿈꾸던 인생에서 조금은 멀어졌다.
결혼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인생에 책임감을 느끼고 싶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싶지도 않다.
아이를 낳아 키우며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
세상에 영원한 사랑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돈을 잔뜩 벌어 떼부자가 되지도 못할 것 같다.
그렇다고 아무 근심걱정없이 여행이나 다닐 성격은 못 된다.
남을 위해 봉사하며 헌신할 그릇도 아니다.
더할 나위없이 평범하게 살다가
더할 나위없이 평범하게 죽을 운명일 거다.
서울에서 살고 싶었고, 소속감을 얻고 싶었다.
그 시절들을 모두 지나고 나니
왜 그렇게 서울에 올라오고 싶었는지, 그래서 뭘 하고 싶었는지
어떤 꿈을 꾸고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어떤 어른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지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고 싶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