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새내기, 눈부신 스무살을 정리하며.
누구나 알 만큼 나는 과분한 학교에 왔다.
내 수능성적으로는 쳐다봐서도 안 되는 학교였다.
대학에는 친구가 없다더니 그것도 다 뻥이었다.
내 인간성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사람들을 얻었다.
오랫동안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했었다.
그게 미안함으로 바뀌는 순간, 포기라는 것도 했었다.
너는 참 멋있었다.
나를 좀 예뻐해 달라는 이기적인 어리광에도, 화 한 번 낸 적이 없었다.
너는 최선을 다해 웃어주었다.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살아야 한다는 두려움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내 곁에 있었다.
내 가족, 내 친구가 되어 주었다.
우리라는 말로 나를 잡아주고, 내 이야기에 가장 크게 웃어주고
내 감정에 공감해준 너에게,
나를 좋아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내가 많이 부족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나는 잘해왔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가 없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너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내 모든 걸 걸고 말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