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새다 2018. 12. 21. 22:35

모순적이게도 이별하고 나서야 당신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 행동이 어떤 의미였는지

당신이 그토록 원하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묵묵히 기다리고

때로는 달래고 때로는 채근하며

나에게 전하려 했던 마음이 무엇이었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당신이 떠나고 나서

나는 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었습니다.

 

그리워서인지, 미련이 남아서인지

울컥 눈물이 나서인지

어쩌면 마음이 끝나지 않아서였을까요?

 

문득 다시 생각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늦은 밤 호떡을 먹거나 한겨울 스케이트를 탈 때,

콩나물을 조각내다가 기타소리가 들려도 그러겠지요.

그러다 갑자기 보도블럭 모서리로 걷고 싶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야 그것이 사랑이었음을 깨닫습니다.

 

그래도 잘 살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