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새다 2018. 11. 11. 19:46

가장 커다란 불행처럼 보였던 덩어리를 덜어냈으나

아마도 그것은 행복과 공간을 같이했던 모양이다.

 

여자가 곁에 없을 때 남자는 불안정했다.

깊이 잠들지 못했고 사람들에게 다정하지 않았으며

크게 웃거나 소리내어 우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흔들렸다.

 

그렇게 스물 넷 이후로, 괜찮지 않은 날들의 연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