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새다 2018. 4. 20. 10:30

오늘은 첫 야간근무다.

적잖이 떨리고 긴장된다.

아직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는데 그 마저도 실수할까봐 걱정된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다녀오고 곧바로 휴대폰을 수리했다.

돌아와서 빨래를 하고 늦은 아점을 먹었다.

내 림프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미역이 좋다는 것을 알게된 후로

미역국은 질리지 않는다.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겨서 좋아한 것들이 또 뭐가 있더라.

 

느리적거리다가 출근길에 나섰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재현, 영섭, 동준을 만났다.

동네 양아치들처럼 몰려다니는 게 무슨 오렌지족 같았다.

 

이른 출근을 하고 컴퓨터를 세팅했다.

웹툰부서에 면접을 보러 온 규홍형을 만났다.

몇 년만에 만났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게 꼭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

아이스 홍초를 마시며 수다를 떨다가 21층으로 돌아왔다.

 

규홍형은 좋은 사람이다. 그래서 잘 됐으면 좋겠다.

규홍형과 함께 했던 대부분의 시간이 좋았고

지울 수 있다면 지우고 싶지만, 그럴 수 없기에 추억하기로 했다.

 

아니 사실은, 대부분의 시간이 좋았고 대부분의 시간이 행복했다.

 

그 때의 내가 꽤나 마음에 들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 때 그 시절을 인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