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새다 2017. 12. 3. 19:48

기대했던 미래가 사라졌다.

당연하게 여겼던 실과 바늘은 내 손에 없었고

아주 당연하게 꿈꿨던 진로는 한 순간에 바뀌어버렸다.

당연히 내 아이들의 아빠가 될 거라 생각했던 남자는 떠났고

그와 동시에 내가 상상했던 행복의 상당 부분이 흐릿해졌다.

흐릿한 밑그림이 꼴도 보기 싫다는 듯 지우개로 박박 문지르고

그 지우개마저 얄미워 아주 멀리 던져버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