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새다 2022. 11. 16. 23:56

너를 막을 힘도 없고

너를 이길 용기는 더더욱 없고

나는 멀쩡히 길을 걷다 그대로 드러누워

난데없이 울기나 하는 애였다.

네가 나를 달래지 않고 저 멀리 사라질 때

혼자 남겨졌다는 사실이 두려워

질끈 감은 눈을 뜨지도 못하고

사락사락 발자국 소리가 멀어질까

더 크게 울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