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새다 2022. 8. 25. 10:09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하는 그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주저앉은 그를 일으킬 수 있는 건 나 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도무지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차갑게 떨리는 손을 잡아주지도 못하고

어깨를 다독여주지도 못하고

오십하고도 여덟 발자국이나 뒤에 서서

그저 숨죽여 울음으로 대신했다.

 

너의 슬픔을 알아,

너무 깊이 아프지 않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