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새다 2019. 4. 23. 17:06

짙은 밤이 무색하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날 뻔 했지만 상대의 것에 견줄 수 없었다.

 

선명해진 어둠이 아쉬워 괜히 손등을 매만졌다.

 

머지않아 다시 보자는 말은 지켜지지 않았고

끝이 곧 시작이라는 위로도 부질없었다.

 

신에게 그런 아량이,

세상에 그런 평화가 남아있을 리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