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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_죽전/에버랜드

20230603 열심히 놀려면 배를 든든히 채워야겠쥬? #스시와쿠 환상의 나라로 출발~ #에버랜드 #흰손긴팔원숭이 #프레리도그 이제 티익스프레스 타러 가자요 #티익스프레스 #로스트밸리 #아마존익스프레스 #츄러스 #페어리타운 #로즈가든 금강산도 식후경, 맥주 때리쟈 #바베큐플레터 불꽃놀이 시작하기 전에 막판 스퍼트 #에버랜드 #불꽃놀이 삼남매+도기 여행 끝! #에버랜드

2023_Quiète/202306 2023.06.18

20230601

나는 꼬꼬마 시절부터 백합과 해바라기를 좋아했다. 보통 꽃은 여러 송이가 있어야 눈에 띄고 화려하기 마련인데 그 둘은 한 송이로도 가득 찼다. 혼자서도 빛나는 삶, 굳이 여럿이 아니어도 찬란할 수 있는 삶 내가 동경하는 삶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아빠는 퇴근길에 백합을 사 오셨다. 그리고 오늘은 내 오랜 친구가 해바라기를 건넸다. 어쩌면 나는, 혼자서도 빛을 발하는 꽃을 좋아한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잊지 않고 함께 추억해주는 이들을 좋아한 게 아닐까. 내가 사랑한 이들은 나의 부족함과 모자람을 감싸주고, 때로는 모른 척도 해주고 서운하고 슬픈 일에 대단한 명분이 있어야만 하는 나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는 위로와 위안이었다. 내가 행복을 찾아 떠날 때, 발걸음을 무겁게 ..

20230531

야무지게 마음 먹었던 월간 서예원은 돌아오지 못했다. 거의 매일 야근이었고 집에 오면 지쳐 쓰러져 잠들기 바빴다. 제발 일 좀 줄여달라고 징징대지도 못했다. 다들 나만큼은, 사실 나보다 더 바빴고 내가 일을 줄이면 누군가는 지금보다도 더 과로해야 했다. 자격증 시험을 더 미룰 수 없었고 틈틈이 연애도 해야 했고 가족모임도, 동기모임도 매달 있었다. 요약하자면 피곤해 죽겠어서 월간 서예원이 사라졌다는 말이다. 일본어 자격시험을 준비하려고 마음 먹으면서 (사실 내 정서에는 안 맞지만) 일본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 라는 제목의 10부작 드라마인데 주인공이 나를 닮았다며 팀장님이 적극 추천해주셨다. 1화를 보며 나는 직감할 수 있었다. 에츠코 역을 맡은 이시하라 사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