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a vita da vivere, come il cuore va./diario

20201008

지새다 2020. 10. 8. 22:21

오늘도 어김없이 여섯시 삼십분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이불을 털었다.

또 아침 설거지를 하고 옥상에 빨래를 널었다.

해도 안 떴는데 이렇게 분주한 집은 우리집뿐이다.

다들 아직 자는 것 같다.

 

옷을 세 겹 껴 입고 할아버지와 운동을 다녀왔다.

그래도 몸이 찌뿌둥해서 자전거를 타고 두 바퀴 더 돌았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이불빨래를 했다.

옥상에 이불을 널고 마당에 내려왔다가

혹시 몰라 빨래집게를 몇 개 더 챙겨 다시 올라갔는데

미친 오늘따라 바람이 왜 이렇게 부는지

새하얀 이불이 옥상바닥에 철푸덕 떨어져 있었다.

 

작은 소리로 욕을 하고 다시 이불빨래를 했다.

손 시려워 죽겠다.

 

다시 옥상에 이불을 널고 빨래집게를 열 개씩 동여맸다.

오늘도 어김없고 거침없는 미친 감나무잎을 세 번쯤 쓸었다.

자전거 청소까지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열시였다.

 

리틀 포레스트나 효리네 민박을 본 사람들은 한 번쯤 귀농을 꿈꾸겠지만

낭만은 개뿔.

옛날 사람들이 오래 살지 못한 이유는 영양부족과 병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과로때문이다.

분명히 과로가 범인이다.

 

점심을 먹고 청소를 했다.

이제 좀 쉴 수 있을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할아버지 숙제를 안 했다.

오늘은 동물 이름 맞추기, 같은 그림 찾기, 점선 따라 그리기를 했다.

 

아침부터 몰아치는 강풍을 뚫고 자전거를 탔다.

세 바퀴쯤 돌다가 멀리 우리집 옥상이 보이는데

맙소사 이불이 없다.

미친듯이 페달을 밟고 집에 도착했다.

옥상에 가보니 이불 하나는 장독대까지 날아가고 다른 하나는 새똥을 맞았다.

도대체 어떤 새끼, 아니 새가 자꾸 보라색 똥을 싸는 건지.

 

세 번째 이불빨래를 했다.

이쯤이면 자존심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땅콩이 가을 볕에 고루 마르도록 널고 있는데 엄마가 오셨다.

엄마가 사온 참치김밥과 닭강정을 먹었다.

목이 말라 맥주도 두 캔 마셨다.

아 도시의 맛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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