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a vita da vivere, come il cuore va./diario

20191213

지새다 2019. 12. 14. 07:12

여자는 혼자일 수 없는 자신이 불쌍했다.

혼자서는 스테이크를 먹을 수도 없고

혼자서는 아프다고 소리내 울 수도 없어 슬펐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는 언제나 타인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조금만 버벅대도 스테이크를 제 앞접시에 가져가 잘게 잘라줄 사람이 있었고

배꼽 위를 몇 번만 쓸어내려도 약국에 달려갈 사람이 있었다.

리모컨 건전지는 새로 채워져 있었고,

잊지 말고 서류를 받아오라며 몇 번이고 전화가 왔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냐고, 왜 이렇게 성가시게 구냐고 나무란 것도 아닌데

오히려 그 반대였는데도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다.

 

제발 그냥 좀 놔 둬,

메아리가 딩-하고 저 벽에 달라붙어 감쪽같이 스며들었다.

차라리 내가 혼자였다면 덜 외로웠을 거야, 라고 말했지만

남자는 듣지 못했다.

그러니 너는 그만 나가달라는 말은 더더욱 듣지 못했다.

 

분명히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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